긴 이야기 두번째 | 코시국 한국 입국 절차 (끝나지 않은 이야기 그러나 감사)

긴 이야기 두번째 | 혀 조직 검사를 받다


미국에서 한국에 입국해서 치료받는 것을 선택하고

가장 좋은 경우의 수를 전제로 일을 진행했어요.

일요일 저녁, 우선 집에 있는 자가 테스트로 코로나 음성을 확인합니다.

PCR 테스트를 허탕치지 않기 위해 미리 확인을 하는거죠.


월요일 아침 일찍 동네 병원으로 PCR 검사 키트를 받으러 갔습니다.

오후 1시까지 다시 드랍하면 UPS 가 픽업해 가고 다음날 결과가 나올거라고 이야기 하네요.

그러나 저는 오늘 안에 결과가 나와야 하겠죠.

집에 와서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테스트 키트에 보니 보낼곳 주소가 적혀있는데 바로 질병 연구소였어요.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이오와 전체에서 PCR 검사를 수집해 검사하는 곳입니다.

연락처로 전화를 해서 여행 때문에 빨리 결과를 받아야 한다고 이야기했어요.

연구소에 직접 드랍하면 좀더 빨리 결과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상담원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합니다.

일단 가능성이 있는 것은 해봐야겠죠.


연구소 주소를 검색하니 집에서부터 1시간 거리입니다.

검사를 완료한 검진 키트를 가지고 남편이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오전 10시 출발했고 11시쯤 도착해서 드랍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혈액암 주치의에게 연락했습니다.

한국을 가게 될 경우 약을 더 처방 받아야하기 때문이죠.

이메일도 보내고 전화도 했더니 

당일에 간호사를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했습니다. 

미국 간호사 가운데 의사처럼 보는 널스 프렉티셔너가 있습니다.

기적처럼 당일에 의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 사는 친구가 의사를 보기까지 끈질기게 계속 연락을 하라고 알려주었거든요.

기다리면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된다고.

미국 생활 15년 만에 알게 되었어요. 그게 가능하다는 걸.


PCR 검사를 드랍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과 병원에 갔어요.

간호사를 만나 혀에 대해 물으니 결국 혈액암 주치의를 만나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 궤양이 항암제의 부작용인지 아닌지는 조직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해요.

워낙 오래된 궤양이라 다른 가능성도 검사해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여기서도 대학병원 ENT 예약을 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내일 한국을 갈 수도 있다고 했더니 어차피 예약해도 기다려야 하니 다녀와도 될 것 같다나...

음... 결국 한국행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어요.

장시간 비행이 괜찮을까 물었더니 혈액검사를 한번 더 하자고 했어요.

원래는 한달마다 하는건데 두주 지났으니 확인해보자고.

그냥 한국가서 하려고 했지만 남편이 맘편하게 하고 가자고 하네요.

혈액 검사 결과가 좋아서 다음달 검사는 스킵하고 두 달 후에 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PCR 검사 결과가 나오는대로 비행기 표를 끊으면 되는데...

오후부터 계속 이메일을 체크합니다.

앗, 그런데 항암제 리필을 받아와야 하는데 깜빡했어요.

하루종일 너무 바빴지요.

남편이 서둘러 약국에 다녀왔는데 의사 오더가 없어서 안된다고...

남편이 잘 설명해서 일단 한달치만 받아 왔습니다.

그것도 감사!

그런데 5시에 도착한 이메일은 "이제 검사키트 받았다" 랍니다.

헐!


기도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됩니다.

그리고 저는 믿음으로 한국행 가방을 챙깁니다.

갑자기 가려니 쇼핑할 시간도 없고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 딸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었는데

저녁 식사 후 딸에게 한국갈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딸이 중학생이라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어리지도 않으니 가능한 일이죠.


밤10시 쯤 코로나 검사 결과 이메일이 도착했어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열었더니 음성!

바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합니다.

그리고 PCR 검사 결과도 프린트하고요.

(공항 출국시 꼭 종이로 준비한 결과지가 있어야 해요. 2/16/2022 현재)


다행히 비행기 티켓은 여유가 있었어요.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요즘은 여행하는 사람이 많이 줄었죠.


다음날 화요일 새벽 4시에 일어나 국내선 공항으로 출발해서

오전 6시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남편은 저를 공항에 내려놓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어요.

딸 아이를 등교 시켜야 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디트로이트에 도착해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어요.

탑승 수속을 하기 전에 PCR 검사지를 제출하고 체온을 잽니다.

그럼 여권에 확인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물론 모두 마스크를 써야하고요.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는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검역대가 있어요.

출입국 신고하고 또 격리 서류 작성하고.

서류 다시 확인하고 PCR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그리고 짐을 찾고 나오면서 다시 검역 확인하고

거기에서 대기합니다.

아예 막아놓고 공항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합니다.


대중 교통도 지정된 것만 이용해야 합니다.

지역별로 사람들을 모아서 한번에 나갑니다.

방역택시, 방역버스, 방역 KTX 가 따로 있다고 하네요.

저는 가족이 픽업 온다고 하니까 가족이 들어올 때까지 대기하랍니다.

자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가족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해요.

그런데 이제 좀 설렁해진 건지 제가 마지막이었는데 

가족오면 가라고 하고 지키던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더라구요.

인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했어요.


여튼 부모님과 함께 부모님 댁으로 왔고 일주일간 격리했습니다.

혹시 몰라서 혼자 방을 사용했고 거실이나 화장실을 갈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어요.

다음날 입국시 지정해준 보건소에 가서 PCR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오전에 도착하면 그날로 검사를 받을 수 있는데 저는 오후에 도착해서 검사 시간이 지났어요.


참, 공항에서 들어올 때 핸드폰에 자가격리 앱을 깔아줍니다.

해외폰도 가능하더라구요. 알아서 설치해줍니다.

저는 미리 받아두었고 핸드폰 번호만 검역관이 해결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하루에 두번씩 체온과 몸 상태를 기록해서 보냅니다.


그리고 중간에 전화가 와서 확인하고 격리일 확인 통지서를 문자로 보내줍니다.

이건 한국 부모님 핸드폰 번호를 등록해서 사용했어요.

공항에서 한국 연락처를 기록해야 합니다.

해외 입국자는 격리 해제일 전에 한번 더 검사를 받으라고 하네요.

아마 음성을 경우에 확인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격리 해제후 세브란스에 갔습니다.

병원 입구에서 격리해제일 확인을 기록하고 그것을 진료과에 제출해야합니다.


저는 구강 외과에 예약을 했고

바로 진료를 받았고 의사가 바로 바이옵시(혀 조직검사)를 하자고 해서 받았습니다.

결과는 일주일 후에 나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인데 마음을 정리할 겸 기록을 남깁니다.


모든 과정을 돌아보며 그저 기적같이 한국에 와있는 것을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기적입니다.

하루 하루가 기적입니다.

그저 감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최상의 경우의 수대로 진행되었으니까요.

결과에 따라 치료를 받을텐데 그것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니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여전히 두렵기도하고 떨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리를 해보니 정말 감사하게 진행된 과정을 깨닫게 됩니다.

모든 가족들의 협조와 기도

배려와 도움의 손길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를 위해 기도하는 수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도 저를 사랑하시고 기다리시는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에게도 기적같은 하루가 주어지길 바랍니다.


감사한 소식으로 다시 찾아올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