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만큼 성숙해지고

약 한달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국방문이 늘 그렇듯, 길고도 짧은 여정이었다.

가족들을 만나고 친구들을 만나고...

게다가 이번에는 건강검진을 해야해서 더 바빴다.
아픈 혀 때문에 병원을 몇번 다니면서 매번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구강내과를 방문하면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뚜둥!
가글용 스테로이드제가 3개월이 유통기한이라 3개월마다 팔로업을 하잖다.
그래서 최소 1년은 있어야 다시 올 수 있다고 했더니 먹는 스테로이드제를 조금 더 처방해 주겠단다. 비상시에 먹으라고.
그런데 한가지는 가글용 스테로이드제는 두 주동안 사용해보고 차도가 없으면 다시 봐야 한다고 했다.
내일 모레 출국해야하는데.

비행기 스케줄을 미뤄볼까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하다가 그냥 일정대로 출국했다.
별 이상없이 약이 잘 듣기를 기도하며.

결국 구강내과 의사도 만성 궤양성 염증은 원인을 알 수 없고 계속 지켜보며 체크해야하는 병이라고 한다. 마지막 당부는 마음을 편하게하고 피곤하거나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하는 수 밖에 없다며.
모든 병이 그런가보다.

그러고보니 한국에 머무는 동안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내려놓는 훈련.
마음을 비우는 훈련.
그리고 평안해지기.

이제는 그렇게 살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아직도 그렇게 살기가 쉽지 않다.

매일 매순간 깨닫고 또 마음을 다잡고 반복한다.

오늘 하루가 선물임을 감사하며.

그나저나 아침 공복에 약먹고 하루 세번 가글하고 자기전 마지막 소독용 가글까지.
정신없다.

혀-말-죄-회개-찬양-감사-복음선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