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조직검사 하던 날 (감사를 잊지 말자)

혀에 생긴 상처가 오랫동안 계속되어서 이런 저런 약을 발랐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작년 가을에 병원에 갔는데, 신경성이라며 마음을 편하게 하라고 했다.
올해들어 조금 더 통증도 심해지고 부위도 커지는 것 같아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려고 노력했다.
상처 아래쪽으로 하얗게 덩어리 같은 모양이 생긴것이 보였다.
뭔가 심상치 않아 보였지만 미국 병원에 가기가 부담이 되었다.

여름에 한국을 좀 일찍 들어가기로 하면서 병원도 그때 가기로 했다.

어제 서울대 병원 구강내과에서 검진을 했더니 구강외과로 가서 바로 조직검사를 하란다.
조직검사 스케줄을 잡으러 갔는데,
의사가 서둘러 오늘 하자고 한다.
좀 심각해 보인다면서...

팔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이러다가 쓰러지는가보다 싶었다.
기도하면서 마음을 추스렸다.
주님의 도우심을 구했다.

조직검사를 기다리는 서너시간 동안 가족과 친구들에게 기도요청을 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기도의 힘은 달랐다.
혼자 기도할 때보다 더 마음이 담대해지고 평안해지기 시작했다.

검사가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리고 지금도 불편하고 아프지만
말하지 못하는 이 시간을 통해 겸손해진다.

듣기를 속히하고 말하기를 더디하라는 성경말씀이 생각난다.
답답하지만 말하기 보다 듣기를 더 할 수 밖에 없도록 하신 하나님의 뜻.

그동안 혀로 지은 죄를 회개하는 시간.
누군가 내 말로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것,
가족들에게 너무 많은 잔소리를 한 것...등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다.

그럼에도 아픈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가족들, 친구들.
미국에서 문자로 보내온 아들의 글은 더 용기를 주었다.
부족한 엄마에게, 아내에게 사랑과 용기를 주는 아들과 남편.
미안하고 고맙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소망을 가지고 기대하고 기도한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자를 낫게하신다는 성경 말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는 말씀.
위로가 되는 말씀들이 떠올랐다.

말은 못하지만 허밍으로 찬양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감사, 감사, 감사!

이 과정을 통해 몸도 마음도 다시금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많은 이들의 믿음의 기도를 통해 힘을 얻는다.

병원에서 만난 아픈 사람들을 보며,
병중에 있는 사람들의 치유를 위해 더욱 진심으로 기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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