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결혼 기념일을 지냈다.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막상 남편과 나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이벤트 없이 지냈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슨 선물을 받았는지,
특별한 이벤트는 없었는지 묻는다.
별다른 선물이나 이벤트 없이 지나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이제껏 대부분의 결혼 기념일에는 남편이 장미꽃을 선물하곤 했다.
그런데 이사오고 나서 꽃 파는 곳을 찾지 못했다며
이번에는 꽃을 못샀다고 했다.
나는 괜찮았다. 나도 꽃을 안샀으니까.
대부분의 남편들은 결혼 기념일에
아내에게 선물을 한다.
그리고 아내들은 그 선물을 자랑하기도 하고
선물을 받지 못하거나 남편이 잊어버리면 속상해 한다.
하지만 결혼 기념일은 아내 혼자만의 날이 아니지 않은가.
결혼 기념일은 남편과 아내가 함께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니 결혼 기념일 선물은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물론 남편보다는 아내들이 결혼으로 인해 자신의 것을 희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남편들이 그 부분을 고마워하며 선물을 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나는 결혼 기념일에 서로 축하하고 고마워하며 지내는 것이 더 좋다.
아무런 선물도 이벤트도 하지 않은 남편,
그렇지만 나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니 우리는 부창부수?!
이제까지 함께 살아와 준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남편도 나에게 고맙다고 했으니
이만하면 만족스런 결혼 생활이 아닐까.
하나, 자녀들에게 부모의 결혼 기념일을 기억 시키고 축하받기!
이건 내가 결혼 기념일에 원하는 것.
그래서 어제 저녁 식사 기도는 아들이,
딸에게는 축하 카드 받기.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들이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결혼 생활인가.
남편의 존재가 결혼 기념일의 소중한 선물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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