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중에도 기뻐하라는 말
고난은 무엇인가? 각자의 고난이 다 다르다. 보편적으로 말할 수 없는 이유이다.
나에게 고난은 암이다.
바울이 기뻐하라고 했던 것이 감정의 상태, 심리적 상태가 아니다. 신앙인이라고 해서 고난 때문에 기뻐할 수 있는 것은 불가능.
남은 것, 가진 것에 대한 것에 대한 기쁨일까?
나에게 닥친 고난이 있는데 다른 남은 것을 생각하며 억지로 기뻐하라는 말씀인가?
신앙인은 무조건 긍정적이어야 하는가?
암이지만 아직 살아있으니 감사해야하는가?
다 망하고 고난 중에 있는데, 그저 일용할 양식으로 감사하고 기뻐해야하는가?
성경이 말하는 기뻐하라는 것,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에서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한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풍부, 비천, 배부름, 배고픔...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하나님이 능력을 주시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의 의미는 자족하는 것의 의미이다.
아직도 내가 가진 것을 바라보며 그 상태에 만족하고 기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의 상태에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쉬움과 섭섭함은 없는가.
암이지만 하나님을 예배하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감사하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 나의 약함을 통해 강함이신 하나님을 고백한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두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다. 좀더 건강해지기를, 치유해주시기를 기도한다. 솔직한 마음이다.
조금 더...
욕심일까?
평범한 인간이 갖는 마음은 아닐까?
하나님을 향해 그렇게 기도하기도 한다. 믿음이 없어서 그런 것일까?
바울이 자족하기를 배운 것, 감옥이 좋아서, 자신의 상태가 만족스러워서가 아니다. 하나님으로 인해 그저 만족하려고 한 것.
그는 너무나 괴로워서 죽어서 천국가는 것이었고...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있기에 그저 자족하기로 한 고백이다.
로마서에서 바울이 환난중에 즐거워한다고 한 의미는?
즐거워한다는 단어는 평소에 기쁘고 즐거울 때 사용한 단어가 아니다. 오직 로마서 이 구절에서만 사용한 것이다. 새번역에는 환난 중에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라고 번역했다.
즐겁다는 것은 감정과 느낌적인 것 같다면 환난중에 즐거워한다는 것은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하나님이라고 고백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겠다 라는 고백.
사람들이 나의 상황을 비웃고 조롱할 때 그래도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이라고 고백하고 자랑하는 것.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
나의 암.
하나가 아니라 두 개.
원인을 알 수 없고 어떻게 할 수도 없지만.. 그저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체크해야하는 상황에 이것을 감사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믿음. 그것을 고백하는 것이 은혜이다.
나는 여전히 살아있고 하나님을 찾고 있다.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
다만 가끔 다른 이들을 보며 부럽고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하다. 비교하는 것은 나를 무너뜨린다.
그래서 나는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만난다. 다른이들을 바라보며 내 자신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기에. 나를 사랑하는 하나님!
병원진료가 끝나지 않을 것 같을 때 그럼에도 그래도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바라고 믿는 것은 정말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의 주권, 하나님의 뜻에 따라 나에게 주신 이 삶을 인정하고 살아내는 믿음.
그래서 오늘도 환난 중에 즐거워하라는 말씀을 고백하게 한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자랑하기 위해 설교를 준비한다.
감사합니다.
노진준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끄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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