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박쥐 발견했을 경우는 무조건 광견병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딸의 트랙 앤 필드 경기를 관람하고 온 날,
추운데서 몇 시간을 있었더니 너무도 피곤했어요.
그래서 그날따라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자고 있는데 누군가 얼굴에 바람을 부는거에요.
잠결에 아이들이 장난을 치는줄 알았어요.
그래서 그냥 모르는 척하고 계속 잠을 청했습니다.
일어나면 잔소리하게 될 거 같아서요.
그런데 남편쪽으로 갔다가 또 제 쪽으로 왔다가
왔다갔다하면서 장난을 칩니다.
그래서 장난치지 말고 자라고 한마디 하려고 눈을 떴습니다.
그런데!!!!
침실에 아무도 없는거에요.
남편은 자고 있고요.
꿈을 꿨나하고 생각하는 순간,
어디선가 "파르륵 파르륵" 소리가 들렸어요.
소리나는 곳을 보니 뭔가 날아다니는게 보였어요.
직감적으로 박쥐인 걸 알았습니다.
몇 년전 박쥐가 집에 들어오는 걸 본적이 있는데
마치 큰 나방같았거든요.
새와는 모양이 달랐어요.
얼른 남편을 깨웠습니다.
"여보 박쥐...박쥐!!!"
벌떡 일어난 남편과 저는 기다시피해서 얼른 방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방문을 닫았지요.
공부하느라 깨어있는 아들과 남편이
무장을하고 들어갔습니다.
아들이 박쥐에게 물리거나 긁히면 안된다는 정보를 알아냈거든요.
아들이 쓰레기통을 엎어서 박쥐를 잡았고
밖으로 가져다가 날려보냈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우리 부부는 박쥐에게 물리거나 긁히지 않았기 때문에 박쥐를 풀어줬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자다가 박쥐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박쥐에게 물렸는지 아닌지 아무도 모른답니다.
상처가 있어도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래서 박쥐에게 물렸다고 가정해야 한답니다.
그래서 박쥐주사(광견병주사)를 맞아야 했습니다.
예전에는 21대의 주사를 배에다가 맞았다고 하네요.
지금은 치료제 약 2-3대(몸무게에 따라), 백신 1대를 맞습니다.
이것은 물렸다고 생각되는 첫날.
그리고 3일, 7일, 14일에 백신을 한대씩 추가로 맞습니다.
주사가 좀 많이 아픕니다.
저는 참을만 했습니다만
어제 세번째 주사를 맞고는 밤새 몸살 기운이 있네요.
지금도 온 몸이 쑤십니다.
이제 한대만 더 맞으면 됩니다.
자,
여기서 중요한 정보를 알려드릴게요.
자다가 박쥐를 발견했을 경우
박쥐에게 물리거나 긁히지 않게 몸을 보호하고 잡습니다.
그 박쥐를 동물병원에 보내서 검사를 합니다.
Rabies(광견병)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그래서 박쥐가 건강하다면 끝!
그렇지 않고 병에 걸렸다면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치사율이 100%라고 합니다.
발병은 10-90일 잠복기를 거치고 나타난다고 해요.
저희는 아이들이 각자 방에서 방문을 닫고 자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 부부만 주사를 맞았습니다.
박쥐가 잘 날아다닌 것, 그리고 날아간 것으로 보아 건강한 박쥐 같았으나
who knows? 누가 알겠습니까?
그래서 엄청 아프고 비싼 주사를 맞고 있습니다.
모두 안전하고 건강하시길!
말씀 묵상에서도 박쥐 얘기를 나누었어요. 잊지 못할 교훈을 얻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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