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하숙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알베르게라는 숙박 시설에 머무는 사람들을 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찾는 사람들이다.
각자의 삶을 내려놓고
긴 거리를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들.
그들이 그곳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중 암환자인 77세의 노인이 했다는 말,
"인생은 아름다운 선물이다."
그래.
인생은 선물이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누리게 된 선물.
때로는 고난과 어려움을 겪지만
그것 또한 인생을 살아가기에 얻게 되는 것들이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한 인생은 선물이다.
어떻게 순례길에서 사람들은 모두 친구가 되는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함께 길을 걷는 동무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모두가 긴 거리를 걷기 위해
배낭을 하나씩 짊어지고
지팡이 하나를 의지하고 걷는다.
걷다 힘들어지면 짐을 하나씩 버린다고 한다.
결국 꼭 필요한 짐만 짊어지고 걷는다.
그래서 모두 비슷한 크기의 배낭을 짊어지고
하숙집에 도착한다.
없으면 안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짊어지고 가는 것들.
두려움을 버릴 수록 짐은 가벼워진다.
그래,
나도 내려놓아야하는 많은 것들을 짊어지고 가고 있다.
그래서 무겁다.
그래서 힘들다.
그래서 지친다.
그래서 쓰러진다.
그 모든 것이 두려움 때문이다.
두려움을 버리는 만큼 가벼운 삶이 될 텐데...
아직도 나에게는 많은 두려움이 남아있다.
하나님만 두려워하라는 말씀,
결국 하나님만 남기고 다 버려도 되는 것들인데.
매일 매일 내려놓는 삶.
마지막에 하나님만 붙잡고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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