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에 들어가려면 (시민권과 비 시민권의 미국 입국)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코로나 검사, 서류 준비 등 출입국이 쉽지 않은 시기에 한국을 다녀오게 되었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옆 좌석에 미국을 처음가며 비행기를 처음타는 분이 앉았다.

비행기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영어도 못하고 걱정이라고 했다.

기내 식사를 주문하는 것부터 화장실 이용하는 것까지 알려드리고...

비행기를 갈아탈 때 어떻게 할지 미리 설명도 해드렸다.

한국에서 비행기가 이륙할 때부터 경유지 공항 지도를 계속 보며 외우고 있었다.

비행기를 몇 번 타본 나도 공항에 갈때마다 긴장하는데,

이분은 얼마나 더 긴장이 될까.

언어도 통하지 않는 곳에 처음 가는 그 긴장과 두려움을 알기에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었다.


기내에서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대화를 하려니 쉽지 않았다.

여튼 디트로이트 공항 지도를 보고 설명도 해드렸고

승무원에게 부탁해서 갈아타는 곳 게이트도 찾아드렸다.

그리고 나도 갈아타야 하지만 시간이 많으니 도착해서도 도와드리겠다고 했다.


마침내 디트로이트에 착륙했고

입국 심사대로 향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나는 거주자 쪽으로 들어갔고, 그 분은 방문자 쪽으로 줄을 서야했다.

거주자 입국 심사는 빨리 진행이 되었고 방문자 입국 심사는 시간이 걸렸다.

거주자 줄이 훨씬 길었지만 나는 금방 나왔고 그 분은 계속 줄을 서있었다.


디트로이트 공항은 입국 심사를 거쳐 짐을 찾고

경유하는 경우는 짐을 다시 부치고 갈아타는 비행기 게이트로 가야한다.

입국 심사를 마친 나는 짐을 찾고 그분을 기다렸다.

한국에서 가져온 짐이 많기도 했고 배낭도 무거웠다.

도무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일단 내 짐을 다시 부치고 기다리기로 했다.

앉을 곳도 없고 해서 짐을 부치고 공항 출구에서 서서 기다렸다.

한시간정도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다.


비행기를 갈아타려면 보안 검색대를 다시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일단 보안 검색대로 향했다.

혹시 다른 통로로 나갔을지도 모르기에...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조금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러나 결국 다시 만나지는 못했다.

가방도 무겁고 캐리어도 끌고 더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나는 내가 타야하는 비행기 게이트로 향했다.

미국 국내선은 가끔 게이트가 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확인해보니 그분이 타야할 비행기 게이트는 승무원이 알려준 그대로였다.

잘 찾아가기를 바라고 기도하며...


계속 마음에 걸렸지만 더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리고 나는 집으로 왔다.



오는 내내 그 분이 잘 갔을까 걱정도 되었고

잘 갔기를 기도도 했다.


입국 심사를 따로 받아야 했던 그 순간이 생각났다.

그래,

이 땅에서 살다가 언젠가 하늘나라에 간다.

하늘나라 시민과 비시민은 구별될 것이다.

구원 받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길은 다르다.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줄 수 없는 순간이 온다.

시민권을 받아야 한다.

하늘나라의 시민, 하나님의 백성, 자녀로 구원받아야 한다.


끝까지 도와주지 못했던 시간을 생각하다가 

천국에 가는 순간을 생각하게 되었다.

천국 시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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