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넘어진다.
어제는 병원에서 여러가지 검사를 받는 날이었다.
검사 전에 담담하게 이야기를 써내려갈 용기는 없었다.
오늘은 조금 용기를 낸다.
여기 저기 아프고 병들고 힘들고 어려울 때
찬송하며 기도하며 말씀을 읽으며 견딘다.
그러면 불끈 힘이 솟아야 하고 다시는 넘어지지 않아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또 나약해지고 또 두렵고 힘든 시간을 맞이 하곤 한다.
그런 나에게 내가 지쳐간다.
주님,
저를 도와주세요.
하소연 같은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담대하게 기뻐하며 찬송을 부르기도 한다.
마음에 평안함이 찾아오면 세상 아무 걱정 근심이 없다.
그러나
한밤중에 잠에서 불현듯 깨어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아직도 나의 영성이 부족하구나.
성령 충만하지 못하구나.
그런 내 모습에 실망한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 순간 주님....하고 부르고 있는 내 모습.
그래도 주님 밖에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모습
수백번 넘어지고 실수하고 실패해도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나를 붙잡고 계시는 분.
그 하나님 아버지를 믿음이 나에게 가장 큰 은혜이고 선물이다.
가장 큰 복이 바로 믿음이다.
나는 또 넘어진다.
또 실패한다.
자신있게 하나님이 이렇게 하셨어요!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왜 왜 왜?
답을 찾을 길이 없다.
무엇이든 답을 얻으려는 나의 고집과 교만을 꺾으신다.
내가 알 수 없는 병의 원인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병의 치료
나빠지지 않으면 다행인 병을 가지고
믿음의 기도를 드린다.
얼마나 더 해야할까.
어쩌면 이 땅에서 사는 동안 계속 해야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실망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오늘도 주님을 부릅니다.
주님의 말씀이면 모든 것이 완전해질텐데...
그 말씀을 기다립니다.
나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주님 손에 맡깁니다.
감사 감사 감사!
아침에 주님을 부르며 시작합니다.
밤에 주님을 부르며 잠이 듭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고백하게 하소서.
다른 것은 내 욕심인 것을 깨닫게 하소서.
제발
주님의 마음으로 채우소서.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나의 교만을 어찌하면 좋을지.
날마다 회개하고 또 넘어집니다.
그래서 주님이 필요하다고
주님 앞에 엎드립니다.
미워하고 용서하고
반복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게 하소서.
내가 지쳐 쓰러져 있을 때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소서.
무엇보다 성령께서 탄식하며 기도하고 계심을...
주님,
오늘도 실패했습니다.
남편, 자식, 부모님...
어쩌면 이렇게도 어리석은지요.
주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주님을 부릅니다.
사랑과 평화의 주님,
그 사랑과 평화로 저를 채워주소서.
날마다 말씀을 읽고 외우고
찬송을 부르며 내 영을 새롭게 합니다.
언제나 깨끗해질까요.
깨끗해지기는 할런지...
자녀들이 하나님께 기쁨이 되기를 기도하면서
나는 오늘도 내 기쁨을 위해 살았습니다.
주님의 뜻을 묻지 않고
내 생각을 앞세웠습니다.
그 끝은 또 처참합니다.
끝나지 않는 나의 실패를 통해서도 주님은 일하고 계시겠지요?
나의 실패가 주님의 실패는 아닙니다.
나의 실패가 주님의 뜻 가운데 있다면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용기를 주십시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어서는 믿음을 주십시오.
오직 주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하여
다시 일어섭니다.
다시 용기냅니다.
다시!
주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그저 살아낼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건강도 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할 때 무슨 걱정이 있었을까 싶은데
남편 말로는 그때도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사람이 참 어리석습니다.
욥기를 떠올립니다.
어떤 순간에도 주님만은 놓치지 않게 하소서.
모든 것을 주님을 향해 쏟아내게 하소서.
주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주님,
제 마음을 아시지요.
제 생각을 아시지요.
제 영혼을 주님께 맡깁니다.
주님의 마음으로
주님의 생각으로
주님의 영으로
충만하게 채워주십시오.
이 병든 몸도 사용하시는 주님,
포기하지 않는 믿음,
오직 예수님을 향한 소망을 주소서.
변함없는 소망을 바라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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