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2021
CBC 정기검진하는 날
다시 혈소판 수치가 올라가고 HCT 수치가 45를 넘었다.
정맥절개술을 받고 하이드리아 용량을 1000mg 로 올려서 월수금 복용하라고 한다.
갑자기 절망스러웠다.
지난 4월에 정맥절개술을 받고 6주에 한번씩 병원에 가면서 그동안 마음을 놓았나보다.
하이드리아 복용을 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용량이 증가되면서 실망이 컸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병실 앞에 문구가 눈에 띄었다.
"Miracles happen every day" 기적은 매일 일어난다.
암병원에는 희망적인 문구들이 적혀있다.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글일텐데 그것이 오늘은 나였다.
유튜브에서 날마다 기적이라고 말씀을 읽고 나누었다. 묵상이 충분하지 않아 잠시 멈추기로 했다. 그리고 마음도 몸도 쉬고 있었는데 며칠 만에 정신이 번쩍든다.
내가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해서 말씀을 붙잡았는가.
살기 위해서다. 삶의 이유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놓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응답하신 그 소망을 붙잡아야 하는데 오늘은 혈액 검사 결과에 매여서 하루종일 씨름을 했다. 간절한 기도와 실망, 다시 기도...
중보 기도를 요청했다.
의인의 기도가 있기를 소망하며...
나의 연약함으로 인해 남편과 자녀들에게 미안했다.
가족을 위해 기도해야하는데 지쳐있는 나의 모습에 실망했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고 있었다.
혀도 너무 아파서 침묵으로 기도해야하는 상황이 답답했다.
그럭저럭 하루를 살아서는 안된다.
하루하루가 얼마나 귀한지 다시 생각하며 기도와 말씀과 찬양으로 채워야한다.
내 생각과 염려가 나를 덮치면 일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동안 유튜브에 올려둔 찬송을 틀어놓고 계속 듣고 부르고 있다.
찬송은...
곡조가 있는 기도라고 했던가.
혼자 기도할 수 없어서 기도 요청을 하고
찬송을 틀고 앉아서 따라부르며 주님을 향한다.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께로부터 온다.
육신의 괴로움을 계속된다. 하지만 영적인 회복이 육신의 고통을 넘어설 것이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I'm fine, thank you! How are you?
딸이 이것 저것 하기 싫다고 할때 안타까웠던 나의 마음,
하나님께서 나를 향한 마음같다.
나는 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야한다. 그런데 자꾸 못하겠다고 그만 하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 같다.
주님,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일어서게 하옵소서.
며칠전 심한 두통의 원인이 결국 혈액의 문제였던 것을...
정맥 절개술을 할 때마다 기도한다. 필요없는 혈전이 다 빠져나가길.
오늘 그 치료가 필요했던것이다. 감사!
약의 도수가 올라가서 실망했던 것.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어서 감사.
약이 잘 듣도록 기도한다.
오직 겸손히 주님의 뜻을 구하고 따르고자 다시 엎드립니다.
육신의 연약함을 고치시길 기도한다.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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