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계절, 그래도 감사하는 믿음

 감사의 계절, 그래도 감사하는 믿음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메디슨, 위스칸신에 있는 회사에 취직했다. 첫월급을 받았다고 했다. 그리고 집으로 아들이 보낸 선물이 도착했다. 카드였다. 카드를 열어보니 카드가 들었다. 신용카드. 자기가 신용카드를 만들면서 아빠 이름으로 하나를 더 만들었고 그걸 보냈다. 백지 수표를 받은 기분이었다. 우리는 놀랐고 고마웠다. 카드를 잘 받았는지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동안 잘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엄마 아빠 두분이 종종 데이트도 하시고, 맛있는거 사서 드세요." 

우리 부부는 무엇을 했을까? 얼마나 썼을까? 한동안 우리는 무엇에 쓸까 고민했지만 정작 사용하지는 않았다. 아들이 힘들게 버는 돈을 도저히 쓰고 싶지 않았다. 한달이 지나자 아들이 왜 안쓰냐고 야단이다. 그래서 우리는 동네 식당에 가서 토요일 아침식사를 했다. 어느 때보다 맛있고 행복한 식사였다. 




아들이 취직한지 이제 2년이 넘었다. 그동안 우리는 그 카드를 얼마나 썼을까? 첫 아침식사 이후에 커피를 한번 마시고 아들이 준 카드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그 카드는 남편의 지갑 어딘가에 잠자고 있다. 

우리는 그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지만 아들이 감사하는 그 마음은 늘 기억하고 있다. 부모에게 감사하는 그 마음이 귀하다. 

내가 첫 월급을 받았을 때, 나는 헌금으로 드렸다. 한국에서 신앙생활하며 첫 열매를 드리라는 말씀을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렇게 실천했다. 목사인 동생은 교회를 옮길 때 마다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언젠가부터 그렇게 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드려본 사람은 전심으로 감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경험하고 기억된다. 

그 뒤로 대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고 교통비를 아껴가며 적금을 들었던 것으로 부모님께 자동차를 사드렸다. 부모님이 참 좋아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기억이 나는 것은 내 마음이 참 기뻤던 것이다. 내가 부모님께 감사하며 드렸던 그 선물을 보고 놀라며 좋아하시던 부모님의 모습이 내 마음을 기쁘게 했다. 그 때 기쁘고 뿌듯했던 마음이 여전히 기억된다.

부모가 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좀 더 알게 되었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다. 사랑. 자녀들이 고마움을 표현하면 참 기쁘다. 어렸을 때 아들과 딸이 줬던 카드와 편지들을 간직하고 있다. 그들이 서툴게 쓴 글과 그림들은 나를 미소짓게 한다. 자녀들이 고맙다고 선물을 줄 때 행복하다. 선물의 크기와 가격 때문이 아니다. 부모를 기억하고 감사하기 때문이다. 내가 감사할 때 하나님이 얼마나 기쁘하실지 상상이 된다. 

하나님은 내가 드리는 선물이 필요하지 않으시다. 내가 우리 자녀들의 선물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선물은 필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니까. 가끔은 필요한 것이 좋긴 하지만. 그저 마음의 표현이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선물하듯이, 혹은 내가 부모님께 선물하듯이 하나님께 선물할 수 없다. 하나님께 직접 전달할 수 없다. 하지만 방법은 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는 것이다. 

서로 사랑하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하신 뜻이다. 우리의 이웃과 세계의 곳곳에 필요를 돕는 일을 할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신다. 세상을 사랑하신 하나님을 기억하고 우리도 하나님의 사랑을 본받아 다양한 방법으로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있다.

가장 쉽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교회에 헌금하는 것이다. 그러면 교회가 그 돈을 필요한 곳에 선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간과 헌신, 재능을 기부할 수도 있다.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방법이다. 조금더 여력이 있다면 주변을 돌아보자. 어딘가 우리가 필요한 곳이 있다. 돈이든 힘이든 시간이든 나눠보자.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다만 전도하려는 마음은 잠시 접고 실천으로 먼저해보자.

만약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면 기도로 시작하자. 기도하는 것은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 성령의 도우심만 있으면 된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자비를 베푸소서. 단지 주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하라. 그러면 기도할 대상을 떠오르게 하실 것이다. 그리고 기도 가운데 우리의 몸과 마음도 회복 시켜주신다. 그러면 함께 나아갈 힘도 얻는다.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감사의 계절이다. 기쁘게 감사하자.


감사일기 | 두려움이 몰려올 때 | 삶의 방향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

“떠오르는 태양” — 삶의 방향을 어디로 잡을 것인가?

일요일 아침, 교회를 향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계절이 바뀌며 해 뜨는 시간이 달라졌다. 오늘은 햇빛이 백미러에 정확히 닿아 눈이 부셨다.
같은 시간, 같은 길이지만 일출의 각도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너무 눈이 부셔 앞을 볼 수 없었다. 고개를 숙이고 썬글라스를 꺼내 쓰자 다시 길이 보였다.
그 순간, 마음 한켠이 조용히 움직였다.

햇살은 참 아름다웠다. 그 빛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드는 들판도, 가을 하늘도 모두 하나님의 손길이었다.
그런데 그 빛이 너무 강하자 아무것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하나님의 영광도 이와 같다는 것을.
하나님이 창조하신 해조차 똑바로 바라볼 수 없는데,
감히 나는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게 해달라 기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빛이 너무 강하면 시야가 가려지지만,
그 빛이 비추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길을 잃지 않는다.
하나님이 비추시는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는 삶, 그것이 믿음의 길이다.

그분의 빛을 감사히 받아들이는 순간,
분주했던 마음이 고요해지고 두려움이 사라진다.
감사는 하나님을 인정하는 마음이다.


하나님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감사로 마음을 채워주신다.
그것이 오늘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아름다운 가을 하늘과 가을 햇살을 받으며 예배하러 가는 길에 주신 마음이다. 두려움이 몰려올 때 주님이 주시는 은혜였다. 어두운 내 마음에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주신다.


고린도후서 4:6

어두운 데에 빛이 비치라 하시던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추셨느니라.





"The Rising Sun" — Which Direction Should We Take in Life?

On Sunday morning, I drove down the highway to church.
As the seasons changed, the sunrise shifted slightly. Today, the sunlight hit my rearview mirror directly, blinding me.
Although I was on the same road at the same time, the angle of the sunrise had changed.
For a moment, I could hardly see ahead. I lowered my head and put on sunglasses, and suddenly the road was clear again.
At that moment, something stirred in my heart.

The sunlight was beautiful. The fields bathed in golden autumn light, the autumn sky—everything reflected God’s handiwork.
Yet when the light shone too brightly, I couldn’t see anything.
It was then I realized: the glory of God is like this.
Even the sun that God created is too bright to look at directly, so how could I expect to behold God’s face?

When the light is too strong, it can blind us—but if we move in the direction that the light is pointing, we will not lose our way.
Walking in the direction God shines His light, that is the path of faith.
When we gratefully accept His light, our restless thoughts are quieted, and fear fades away.
Gratitude is acknowledging God’s presence, and those who look in the same direction as God are filled with His peace and grace.
This is the gift He gives us today.

On the road to worship beneath the beautiful autumn sun,
I felt God’s gentle voice:

"When fear comes, fix your gaze on Me, the Light."



“For God, who said, ‘Let light shine out of darkness,’ has shone in our hearts to give the light of the knowledge of the glory of God in the face of Jesus Christ.”

— 2 Corinthians 4:6